현실과 영화 그 사이의 로맨틱 코미디
전 남자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듣고 독서모임, 등산 모임, 헬스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애 상대를 찾았지만 실패한 여주인공 함자영은 감정 소모 없이 몸으로만 하는 사랑을 위해 데이트 어플을 시작한다. 회사 선배에게 실연을 당한 남주인공 박우리는 직장인 잡지사에서 계획한 성 관련 칼럼의 적임자가 되지만 제대로 된 사랑도 못한 그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박우리는 사랑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데이터 어플을 시작하고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연애는 싫지만 육체적인 외로움이 컸던 그들은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고 박우리는 함자영과의 만남을 주제로 칼럼을 쓰기 시작한다. 시작은 칼럼의 연재를 위한 업무였지만 만남이 지속되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함자영은 진지하게 마음을 주는 연애가 아닌 몸의 관계만을 원하는 만남을 가지기 위해서 데이트 어플을 시작했다고 말을 한다. 둘은 계속해서 육체적인 사랑만을 나눴지만 처음의 마음가짐과 다르게 둘은 평범한 연애같은 만남을 가진다. 칼럼의 존재를 말하지 못한 상태로 연재한 박우리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계속되는 불안한 데이트 속 함자영은 우연히 칼럼의 존재를 알게 되고 실망한 그녀는 몰래 대화를 녹음해서 인터넷에 올린다. 그 결과 박우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둘은 1년의 시간 동안 만나지 않는다. 그들이 처음 만나고 1년 뒤 처음 만났던 평양냉면 집에서 다시 만나고 둘의 행복한 미소와 함께 영화는 끝난다.
로맨스의 주인공은 감독 정가영
그녀의 전작 <비치 온 더 비치>, <밤 치기>, <하트> 등을 살펴보면 독립영화계에서 감독 정가영은 여자 홍상수 감독으로 불릴 만큼 연애, 성, 술 등의 주제의 영화를 많이 찍는다. 첫 상업영화에서도 과감하고 솔직한 연애 이야기, 거침없는 대사를 하는 캐릭터들, 성적 욕구를 숨김없이 표현하는 여자 주인공 등을 적재적소에서 보여주면서 정가영 감독의 매력을 보여준다. 멜로나 로맨스 장르의 독립영화의 경우 두 명만의 주인공으로 영화를 구성할 수 있지만, 상업영화에서는 두 명만의 주인공이 아닌 서브 캐릭터들과의 조화로움도 중요하다. 그런 부분에서 영화 내 매끄러운 캐릭터들의 조화는 정가영 감독의 천재적인 감독 능력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상황 속 그들의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대사들은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두 명의 배우로도 영화는 완성된다. 전종서와 손석구
이 영화에서는 두 명의 배우를 제외하고 매력적인 배역을 가진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영화가 끝난 이후 모든 관객들은 두 명의 배우만으로 이루어진 영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박우리, 함자영이라는 캐릭터는 짧은 시간 동안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는 잘생기고 이쁜 배우보다 매력적인 배우들이 무서운 법이다. 손석구 배우는 <D.P>, <나의 해방 일지>와 <범죄도시 2>에서는 악역을 연기하면서 어떤 캐릭터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 결과 손석구 배우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전종서 배우도 마찬가지이다. 데뷔작 <버닝>부터 매력적인 연기를 이번 영화에서는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석구 배우와 전종서 배우의 캐스팅과 두 배우의 개성 넘치는 호흡이 더해져서 영화의 성공을 이끌었다.
몸은 외로운데 감정 소모는 하기 싫어 - 감상평
누구의 이야기일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정가영 감독은 자신의 영화에서 주체적이며 당돌한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를 넣는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통해 20대들의 현실적인 연애와 고민을 말한다. 첫 상업영화에서도 당돌한 여성과 그에 대비되는 남성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제일 먼저 두 배우의 매력을 살리는 각본이 눈에 들어온다. 술자리에서 두 주인공의 매력적인 입담과 취한 연기는 영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다. 수위를 넘나드는 토크와 남자 주인공의 칼럼을 통해 감각적인 영상미와 연출도 돋보인다. 현실적인 연애 묘사를 통해 관객들은 본인들의 연애사에 대입하여 더 몰입하게 만들어진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가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꾼다.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와 다르게 영화의 결말까지 현실적인 연애담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모습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15세 관람가지만 수위를 넘나드는 대사들과 영상들로 가족보다는 이성친구나 연인끼리 보러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리뷰 그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사오, 57억을 웃음에 올인한 영화 (0) | 2022.12.15 |
---|---|
씽2게더, 영화관을 콘서트장으로 (0) | 2022.12.14 |
엔칸토 : 마법의 세계, 비범함보다 평범함 (0) | 2022.12.14 |
알라딘, 신비한 아그라바 왕국의 시대로 (0) | 2022.12.14 |
압꾸정, 타고난 입담과 유머는 성공의 비결 (0) | 2022.12.14 |
댓글